another cinema - 상히읗(sangheeut), Seoul
«another cinema»는 프랑스 영화학자 레이몽 벨루(Raymond Bellour, b.1939)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영상 작품을 기존의 영화(cinema)와는 다른 범주의 영화(another cinema)로 분류한 데 착안하여 기획된 스크리닝 전시이다. 벨루의 관점에서 보면 전시장 내에서 상영되는 영상 작품은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난 또 다른 영화의 형태, 관람의 형태를 지닌다. 더 나아가 1990년대 초기부터 가속화된 영상의 ‘설치화’는 기존의 영화와 영상 작품의 차이점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는 곧 영상 작품의 시공간적 측면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포스트 인터넷 시대라 불리우는 현재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영상 작품이나 전시를 선보이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며, 영상물 관람하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이 대두되고 있다.
«another cinema»는 하나의 주제나 문장 아래 집합된 작품들이 아닌, 다양하고 다른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는 7명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의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또한 가구 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이 앉아 영상을 볼 수 있는 장소-특정적 작품을 제작 및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총체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영상 작품의 처음-중간-끝 그 어드메에서 혼란했던 관람객의 시선을 오롯이 ‘보는 행위’에만 집중시키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화이트 큐브의 전시장도, 어둡고 육신한 영화관도, 스마트폰의 스크린도 아닌 또 하나의 색다른 환경을 제공하는 «another cinema»라는 환경 속 영상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고찰하고 영화적 경험을 재해석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Danny Choi 대니 최
Eunhyeong Ju 주은형
Heesoo Cho 조희수
Herry Kim 김혜리
Laura V. Molinarez 로라 몰리나레스
Maria Mahfooz 마리아 마푸즈
Max Law 맥스 로우
기획: 상하늘
전시/가구 디자인: 장기욱
그래픽 디자인: 박소영